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고! 황식 GO!>

글쓰는서령 2010. 10. 21. 20:13

 

 

 

책제목 : 고! 황식 GO!

지은이 : 정허덕재

출판사 : 문화구 창작동

 

 

 

 

이태백이 울던 달은 어제도 오늘도 어김없이 그 빛을 더욱 영롱하게 발산하고 있다.

달빛이 찬란하게 빛날수록 이십 대의 가슴은 사무치도록 시리고 아파지기 일수다.

이십 대 태반이 백수라 하여 '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나온 지도 꽤 되었다.

이제는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덧붙여져 이십대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고 눈높이를 적당하게 맞춰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이

교과서에 실린 수학 공식처럼 만천하에 인증받은 절차 중의 하나인데,

이십 대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게 문제일까?

 

 

정작 찾아보면 일자리는 수두룩한데 너무 높고 좋은 곳만 바라는 것은 아닐까?

이왕 시작하는 직장생활이라면 좋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이가 바라는 금상첨화겠지만, 굳이 여건이 안된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하나의 공부라 생각하고 조금 낮은 중소기업이라도 선택한다면,

그래도 일자리가 없다고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해본다.

물론, 모든 것은 스스로 인생이라서 제삼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요즘 이십 대는 너무 한우물만 파고 맹목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경향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게 뒤따른다.

 

 

<고! 황식 Go!>에 등장하는 황식은 이태백의 한 명이다.

마땅한 일자리 없이 오늘을 어제처럼 살아가는 백수 청년이다.

이 책은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흔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버스비 아끼려고 일부러 교복을 입고

버스에 승차하고 전화비를 아끼기 위해서 최대한 휴대전화 사용을 절제하는 모습,

신문 살 돈마저 아끼려고 일명 구보라 불리는 하루 지난 신문을 공짜로 받아서

구인구직란을 샅샅이 읽는 황식의 모습은 참으로 눈물겹고 안쓰럽게 다가왔다.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아름다운 그녀, 정설아!

자신의 초라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순수하고 완벽해 보이는 그녀는 알고 보니

황식의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하지만, 설아 앞에서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지는 황식인데…….

 

 

「새로운 하루,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것만큼 새로울 것 없는 일도 없을 텐데,

  바닥을 쓸고 탁자를 닦으며 새로운 날을 준비하고 있는 황식에게는

  오늘 맞는 이 아침이 너무나도 새롭고 또 설레었다.」p.236

 

<고! 황식 GO!>는 황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사연도

제법 등장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 진지하게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가벼운 코믹소설을 읽은 느낌이 강했다.

가족의 소중함, 청춘남녀의 아름다운 짝사랑의 이야기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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