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기록/생각하는 방

나에게 일기의 재미를 선물한 책

글쓰는서령 2010. 9. 22. 15:36

 

 

9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친구들은 이 책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때 당시에 대교출판사에서 시리즈로 제작된 만화일기!

또랑이, 얄숙이, 꾸러기, 따옥이, 돌배, 코망쇠, 뚱딴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녀석들의 재미있는 일상생활을 그림과 함께 일기 형식으로 보여준 책이었다.

 

 

 

만화일기 시리즈는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높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놀이터에서, 친구 집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과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가진 정서적인 감정도 안정적이었고 순수했다.

영상 매체물에 익숙한 지금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나는 만화일기 시리즈를 책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중간에 뜯겨나간 부분도 많았다. 만화일기를 그대로 베껴서 똑같이 일기를 쓴 적도 많았다.

어렸을 적에 쓴 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이 책의 영향을 엄청 받은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추억이 서려 있다. 위에 보이는 <얄숙이 만화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얄숙이 만화일기 중에 '망신'이라는 일기를 읽으면서 자동차 바퀴에 튄 흙탕물로 인해

입고 있던 원피스가 땡땡이 무늬로 변신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장면은

어린 나에게 엄청난 신선함을 주었다.

 

 

형식적인 일기는 무의미하다. 그렇게라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반대다.

그것은 차라리 일기를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일기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이에게 일기장은 부모님과 선생님께 검사를 받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님을,

일기는 정말 아이가 쓰고 싶을 때 쓰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만화일기 시리즈보다 더 짜임새 있고 탄탄한 책이 많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일기 쓰기를 싫어한다면 작게나마 동기를 가지게끔 도와야 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강압적인 것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심한 거부감을 일으키기 쉽다.

 

 

 

추억이 담긴 만화일기 시리즈!

이 책을 통해서 일기 쓰는 법을 배웠다. 나에게 일기의 재미를 선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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