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기록/생각하는 방

생각하는 방에서

글쓰는서령 2010. 8. 18. 01:37

 

 

 

 

 

활활 타오르는 불의 기운을 갈망한다면 무언가 타오를 대상이 있어야 한다.

그 깊은 곳에 서려 있는 내적인 갈망은 나를 살게 해주는 위대한 존재다.

타오르는 불씨가 거대한 형상을 이룰 때,

그 기운이 극치에 도달할 때, 비로소 나의 내적인 갈망도 커지리라 믿는다.

 

'생각하는 방'이라 정한 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시점은 어쩌면 인생의 망상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추구하고 싶은 이상과 가치관은 감히 내가 그 기준점에 도달하지 못할 만큼

거대하게 물결 치고 있음을 느낀다. 한계를 이탈하고 싶은 욕망도 크다.

생각의 지휘봉이 휘두르는 잣대에 이리저리 치이는 와중에도

소신이라는 것을 주장하며 내 뜻을 굽히지 않는 신념도 갈망한다.

 

세상을 알아갈수록 사고가 확장되고 그 안에 담아야 할 가치가 많아짐을 느낀다.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며, 계속 간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는 삶의 교차점의 끝은 어디에 있는지.

평생 멈출 수 없는 갈망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오늘과 같은, 지금 이렇게 모두가 어둠을 헤매는 밤이 되면

생각하는 방에 오래 머물고 싶은 욕망이 크다.

그리고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다. 내 안의 갇혀 있는 모든 것을 말이다.

 

 

 

 

 

 

 

-書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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