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지은이 : 와카타케 나나미
출판사 : 작가정신
일반 소설과는 달리 추리 소설은 독자의 두뇌를 2배, 3배 자극한다.
중간에 머뭇거리거나 되도록 멈추지 않고 읽어야 진정한 추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잠시도 쉬어서는 안 된다.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면 할수록 더더욱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그들의 알리바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매운맛도 느낄 수 있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의 저자 와카타케 나나미는 1963년 일본 도쿄 태생으로
대학시절 미스터리 클럽에 소속되어 '기치 미하루'라는 필명으로 소겐추리문고의 부록책자
『좀의수첩』에서 「여대생은 수다쟁이」라는 신간소개 칼럽을 집필, 1991년 연작단편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여름의 끝》《스크램블》
《화천풍신》《넵튠의 만찬》등 다수가 있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이 책은 가공의 도시 '하자키'를 배경으로 그곳에 매그놀리아라는 빌라에서
사건이 시작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적인 드문 곳에 위치한 빌라 매그놀리아는 한적한 바닷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빌라는 1호부터 10호까지 총 10가구가 있는데,
그중에 3호는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다.
그런데 3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것도 얼굴과 지문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뭉개져 버린 채…….
「누군지는 몰라도 알아차린 거다.
내가 있는 장소, 나의 과거, 누군가와 의논을 해야 해.
우선은 이 꺼림칙한 편지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p.121
책의 맨 앞장에는 빌라 매그놀리아의 약도를 그림으로 표시해놨고,
그 옆에는 등장인물의 소개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건을 맡은 하자키 경찰서의 형사반장 고마지와 신참형사 히토쓰바시는 빌라 거주자를 돌아가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캐묻는다.
하지만, 그 어떤 단서도 보이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좀 복잡했다.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일은 없겠지만,
사실 나는 모든 빌라 입주자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그들이 인적이 드문 외딴 빌라에 밀집하여 서로가 입을 닫고 하나의 사건을 저질러도
그를 밝혀낼 자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읽으면서 중간마다 책의 앞장을 넘겨보기 일쑤였다.
역시 추리소설을 우습게 보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고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살인이라는 거,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타이밍이 잘 맞으면,
좀 이상한 말이지만, 최악의 상태에서라면 말이야."」p.364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다.
과연 그 반전을 예측하는 독자가 몇 명이나 될까!
그게 추리소설의 묘미다. 결말이 뻔하면 시시하고 재미없는 게 사실이니까!
근데 뻔한 결말이라 여겨지는데,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듯한 기분이 든다.
왜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누가 살인을 저질렀고, 누가 살해를 당했는지,
그리고 집요하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두 경찰관과 빌라 매그놀리아 입주자들의
치밀한 두뇌싸움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사건 현상에 구경하러 간 입장이 된 것처럼 그렇게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톡 쏘는 맛의 추리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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