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빛의 치유력> : 생명과 영혼을 치료하는 빛의 힘

글쓰는서령 2012. 3. 12. 00:00

 


빛의 치유력

저자
로저 코그힐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6-03-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교양과학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학여행』시리즈《빛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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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에서 시작된 빛의 파동, 그것이 빛의 시작이다. 에너지의 원천이자 인간의 생명과 영혼을 투사하는 빛의 신통력. 존재의 유무와 형체의 외피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빛의 힘, <빛의 치유력>은 인간의 삶에 빛이 찾아온 시점과 그로부터 시작된 문명의 발달을 되짚어본다. 태초에 빛은 신성함으로써 가히 모든 종교의 탄생과 깊은 연관을 맺어왔다. 그 영롱함과 자애로움은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켰으며, 생명과 영성(靈性)의 상징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통찰에 대하여 말하고자 할 때, 찰나의 기적을 이야기할 때, 찬란한 빛이 쏟아졌고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갔음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빛의 신성함에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또 그 치유력을 믿고 있음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눈이 크게 뜨고 보아야 할 것, 눈앞이 밝아졌다는 것, 온 세상이 환희로 물들어… 이 모든 것은 빛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삶에 있어 깨달음이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태양의 출현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인간과 빛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빛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상생활에서의 빛이 아닌 그 이상의 수준에서 해석하는 빛의 의미란 무엇인가. 존재의 근원이라 불리는 빛이라……

 

「불교 경전들은 불교의 핵심 사상이며 영적인 깨달음을 의미하는 열반(涅槃)을 설명하면서, 다른 종교적 전통들에서처럼 시작을 알리는 빛 또는 눈부시게 빛나는 빛이라는 측면보다는 윤회로부터, 즉 인간이 해탈에 이르기 전까지 끊임없이 생사를 반복한다는 그 고통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의 빛을 서술한다. 실제로 열반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빛이란 대개 부정적인 의미의 빛이다. 즉 욕심, 노여움, 미혹의 불꽃에서 나오는 빛인 것이다. 열반이라는 단어 자체가 본래 '소멸'을 의미하며, 이 세 가지 정념의 불꽃이 다하여 소멸되었을 때 찾아오는 더없이 즐거운 상태로 설명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본질이 아닌 프리즘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빛, 우리가 빛을 본다는 것은 그 투사된 영역 내의 형체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나는 빛으로 인하여 '볼 수 있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일차적 개념이 성립되었고, 나아가 이차적인 정식적 요소로 인하여 '본다는 것'과 '보아선 안 되는 것'에 대한 구체적 개념이 성립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각 중에서도 특히 시각은 구체성에 이바지하는 역할이 크다. 우리가 눈을 감고 냄새와 소리 그리고 맛과 촉감에 의해서 사물을 해석한다면 본질을 뛰어넘는 확장된 방식에서 사물의 특성이 분석될 수 있다. 그러나 눈을 뜨고 사물의 형체를 직시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것은 빛에 의존하는 사고의 함정을 뜻한다. 나는 빛이 그저 인간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구체성과 실사에 집착하는 삶 그리고 인간이 결코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빛의 치유력>은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는 빛의 놀라운 힘을 말한다. 그리고 신체의 리듬과 계절성 질환 및 우울증에 빛을 연관시켜 설명한다. 인간과 자연에 침투한 빛의 양면성을 파헤치고 신화와 전설 그리고 역사 속에서 빛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빛과 빛의 치유력이라는 방대한 주제를 간단히 정리한 개요로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때로 현상과 본질에 대한 책을 읽으면 세상을 인지하는 사고가 무한히 확장된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철학이나 사상에 얽매여 빛을 말하지 않았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빛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고 있다. 빛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말이다. 이번 기회에 삶과 빛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