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강아지 상담실>

글쓰는서령 2012. 1. 20. 13:15

 


강아지 상담실

저자
단 유미코 지음
출판사
진선출판사 | 2011-12-13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가족과 반려견을 위한 효과적인 사육 방법!반려견과 가족이 행복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요크셔테리어를 6년째 키우고 있다. 아, 같이 살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까? 사람이 사는 집 안에서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에 대하여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우리 집에 강아지가 자기 영역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밥을 먹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코를 킁킁거리면서 제 밥그릇을 툭툭 건든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면 혼자서 화장실에 들어가기도 한다. 가끔씩 녀석이 하는 행동을 보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혹시 자기가 사람인 줄 착각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주인이랍시고 간식을 주거나 산책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 애교부리고 배를 보여주면서 복종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다. 큰 질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녀석의 마지막을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데……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애로사항이 참 많다. 그저 매일 먹는 사료가 지겨울세라 시중에 새로 나온 사료를 사서 주었더니, 맛이 없는지 먹지도 않고 설사를 해버린다. 또 과자를 먹고 있으면 하도 애처롭게 쳐다봐서 몇 개 던져주면 배탈이 나버리기 일쑤다. 미용시기를 놓쳐서 밀대처럼 엉망이 되어버린 강아지의 털 상태를 보면 '주인으로서의 게으름'을 자책하기도…… 나름대로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애견 정보를 수집하고 메모까지 하고 있으나, 그 출처가 정확하지 않아서 신빙성이 의심되는 정보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애로사항들…… 간식량, 배변훈련, 미용 시기, 사료의 선택 등등… 그러던 차에 나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강아지 상담실>이라는 책이다.

 

 

 

 

「개는 늙어도 걷기를 즐기는데 걷기 운동은 여러모로 건강에 좋다. 개가 몸져눕지 않도록 걷게 하자. 단, 주인이 이것저것 다 해 주면 점점 주인에게 의지하다가 자력으로 걷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이 휘청거리면 몸통을 넓게 지지하는 몸줄(하네스)을 착용시켜 푹 주저앉을 때를 대비하자. 혼자 힘으로 걷지 못하면 "서 보자!"라고 말하며 허리 부분을 들어 올린다.」- 본문 중에서(노령견에게 효과적인 재활 훈련법)

 

<강아지 상담실>은 인터넷에 다양하게 개설된 애완견 카페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는 정보도 있는 반면에, 그러한 수고마저 덜어주기 위해서 강아지에 대한 모든 것을 광범위하게 소개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강아지를 키우려는 사람이나 키우고 있는 사람을 위한 실용적이고도 정확한 정보로 가득하다. 강아지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다양한 질병의 징후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주인과 강아지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한,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강아지의 배변훈련에 대한 방법, 노령견을 위한 운동과 치매예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아지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법도 실려 있으니, <강아지 상담실>은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반려동물의 의사소통에 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책》,《수의사가 가르치는 개의 손질 1,2,3!》,《개의 마음을 이해하는 달력》등 다수의 책을 편집하기도 했다. 이 책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반려견을 생각해보면, 결국은 인간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 길들여지고 있음에 안쓰러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잘 보살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견이라는 의미가 영원히 빛을 잃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