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인생사용설명서 두번째 이야기>

글쓰는서령 2011. 10. 25. 20:57

 


인생사용설명서 두번째 이야기

저자
김홍신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11-03-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20만 독자를 감동시킨 깨달음의 메시지 인생사용설명서 그 두 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영화도 평점이 좋은 걸로 선택해야 안심이 되고, 유행어를 알아야 대화에 낄 수 있으며, 뭔가 남을 따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소외된 듯한 이 기이한 유행 콤플렉스를 '앵무새 증후군'이라 이름 지어봅니다. 사람이 가르친 대로 흉내를 내는 앵무새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마는, 사람이 제 혼과 주장과 생각과 개성을 내려놓고 남의 흉내만 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어떻게 앵무새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본문 중엥서

 

이따금 마음이 공허해지면 찾는 책이 있다. 바로 인생에 대하여 말하는 책이다. 오늘처럼 스산한 비바람이 불어대는 날이면 마음은 더욱 처량해지고 어깨가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먼 산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가라앉아 설산을 떠올리게 한다. 도서관 서가에 마련된 의자에 우두커니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니, 이 책이 있었다. 뭐 별거 있겠어? 그래도 한번 읽어볼까. 그래서 읽게 되었다. 제목이 심상치 않다. 인생을 사용하는 법이라… 그냥 우리의 인생은, 이렇게 먼 산 바라보다가 불쑥 꺼내 읽는 책과 같은 것이 아닐까? 인생은 예측불가능하여 더욱 신비로운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돌발상황을 기다리는 긴장감도 제 몫을 톡톡히 하는걸. 도서관 창가에 제 수명을 다하여 시들어가던 난초 화분이 있었다. 오늘만 물을 주자, 오늘만… 다 죽어가는 난초에 물을 주던 날이 계속되던 날이었다. 연초록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다. 겉보기엔 모두 끝나버린 삶이었으나, 아직 그 속에는 희망이 살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난초의 생명력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자신을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나를 사랑하듯이 남을 아끼는 일은 인간다운 향기를 뿜어냅니다. 사람만 사랑할 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지극히 아껴야만 멋있는 인생입니다.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세상 모든 것이 함께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고맙고, 상대방이 고맙고, 세상 모두가 고마운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태어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적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있는것만도 기막힌 기적이고요. 기적은 극소수에게만, 아주 남다르게 일어나는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인 줄 모르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게 하나라도 이루어진다면, 그게 곧 나의 기적입니다." 라는 말을 항상 기억해주기를 바란단다. 기적을 바라는 우리의 모습… 나에게는 쓰러지던 난초가 싹을 틔우는 순간이야말로 아름다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여운을 나의 삶에도 쏟아붓고 싶은 심정이다. <인생사용설명서>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위태로운 우리의 마음을 잡아준다. 괜스레 울적해지는 날이면… 이 책을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