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요즘 자녀교육에는 어머니만 있고 아버지는 없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도 남편이자 아버지들은 자녀교육에서 그저 겉돌기만 한다. 자녀의 방문 앞에서 서성거리기만 할 뿐 성큼 안으로 발을 내딛지는 않는 것이다. 이래서는 자녀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 부부가 아무리 궁합이 좋아도, 자녀교육이 잘못되면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부 사이의 궁합이 좋으려면 이제는 자녀교육에 대한 궁합부터 맞춰가야 한다.」- 본문 중에서
교육이라는 궁극적인 의미만 두고 논하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거기에 '자녀'라는 의미를 첨부하면 생각하는 각도가 한층 높아지기 마련이다. 교육하되, 자녀를 위한, 자녀에 맞춘 새로운 접근방식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자녀의 바람직한 인격형성과 신체적·정신적 성장을 돕는 올바른 교육이란 과연 무엇일까?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를 떠나서 '미성숙한 존재'로서 본다면, 그야말로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면서 학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부모와 자식간에 이루어지는 학습과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자식을 향한 맹목적인 헌신과 사랑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자세히 알게 될 부분인데, 나는 왜 가정교육이 험난한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려운 것인지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직 어려서', '아직 모르니까', '아직은 부모 손길이 필요해서', '아직 혼자서 못해요.' 와 같은 지나친 부모의 사랑은 자칫 뜻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녀의 독립심? 의지력, 인내심, 자존감, 창의성…… 그 모든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케네디, 발렌베리, 게이츠, 로스차일드, 공자, 퀴리, 다윈, 타고르, 톨스토이, 러셀 가의 자녀교육법을 소개한다. 한 가문의 자녀교육에 대하여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했으나, 다양한 측면으로 해석하고 도움이 될 수 있게끔 핵심만을 간추려서 정리했음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바람직한 학습 목표를 지향했느냐, 거기서보다 확장된 사고를 통하여 자녀의 성장적 특성을 바로 이해하고 교육의 궁극적 목표와 실현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계획·실천하였느냐가 재차 강조되고 있다.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 - 식사 시간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마라. 이는 가족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스웨덴의 경주 최부잣집, 발렌베리 가 - 존경받는 부자로 키우려면 애국심부터 가르쳐라
*시애틀의 은행 명문가 게이츠 가 - 단점을 보완해 주고 뜻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어라
*유대인 최고 명문가, 로스차일드 가 - 돈보다 인간관계가 더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하라
*천하제일의 가문, 공자 가 - 질문을 많이 하는 공부 습관을 갖게 하라
*노벨상의 명문가, 퀴리 가 - 어머니가 나서서 '품앗이 교실'을 운영하라
*과학 명문가, 다윈 가 - 대대로 헌신할 수 있는 가업을 만들어라
*인도의 교육 명문가, 타고르 가 -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험여행을 떠나라
*러시아의 600년 명문가, 톨스토이 가 - 평생 일기 쓰는 아이로 키워라
*영국의 600년 명문가, 러셀 가 - 자신을 사로잡는 목표를 찾아 열정을 다 바쳐라」- 본문 중에서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에 소개된 명문가 집안이 속해있던 시대적 배경과 사상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한 가문이 아주 조금일지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었었을 시대적 사상을 염두에 두면서 그와 더불어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발췌한 위의 글을 읽어 보면 가문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교육법은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전제하에 자녀를 가르쳤다고 보인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자녀가 독립하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부모가 곁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행동일지라도 자녀가 한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거나 소질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잘 챙겨주는 것이 진정 현명한 부모가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소질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가 다양할지라도 자녀의 인성과 현시대의 흐름 및 전망을 함께 고려하면서 '자녀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면 그게 진짜 자녀를 위한 부모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흐름과 핵심을 기억하자.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서 ~한 성공을 이루었다더라.'와 같은 말에 주목하지 말고, '왜 그렇게 했는지'를 토대로 정녕 자녀에게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를 알아내면 될 것이다. 부모라면 한번 쯤은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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