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시바의 눈물>

글쓰는서령 2011. 7. 20. 16:36

 


시바의 눈물

저자
세사르 마요르키 지음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 2010-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열다섯 살 소년의 성장기와 유령의 비밀스런 사랑 이야기!스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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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향기를 은은하게 풍기며 나타난 유령과 열다섯 살 소년 하비에르의 신비로운 교감을 그려낸 <시바의 눈물>

병원에서 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은 아버지의 격리치료를 위해 여름방학 동안 이모부 댁에서 지내게 된 하비에르. 형으로부터 이모부 댁에 가면 예쁘장한 사촌이 4명씩이나 있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을 듣게 된다.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엄청난 일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 예쁜 사촌들이 있는 곳으로 얼른 가고 싶은 사춘기 소년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만 하는데…….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네 자매를 만나게 된 하비에르, 그녀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단정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특히, 하비에르와 동갑인 셋째 비올레타와 옥신각신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공상 과학을 좋아하는 하비에르와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비올레타가 서로의 독서 취향을 비판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꽤 유익했다. 사건의 발단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이모부 댁에 도착한 첫날밤이었다. 하비에르는 정체불명의 미세한 흐느낌을 감지하게 된다. 방 안을 맴도는 수선화 향기만 진동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것 같아. 베아트리스가 산탄데르에서 멀리 도망간 다음, 어딘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건 분명해. 그러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을 테니까, 그 목걸이를 챙겨 가서 팔았을 확률이 높지."」- 본문 중에서

 

 

 

 

시바의 눈물은 고가의 목걸이로 당시 재력가였던 베아트리스 부모가 멘도사 가문의 아들과 정략결혼을 시키려고 하였는데 그때 멘도사 가문에서 베아트리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선물했던 목걸이다. 그 당시는 큰 세력과 결탁하여 정략결혼이 행했던 시대였기에 베아트리스 역시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결혼이 취소될 경우, 예물로 받은 목걸이를 돌려주어야 했는데, 베아트리스와 시바의 눈물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두 가문은 목걸이의 행방을 두고 '로미오와 줄리엣'에 버금가는 앙숙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미궁 속 사건으로 남겨진 것. <시바의 눈물>은 억울한 누명을 쓴 '베아트리스'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그리고 하비에르와 비올레타는 유령이 전하는 메시지를 해석하면서 손발이 척척 맞는 팀이 되어 사건에 뛰어드는데…….

 

 

 

 

「어찌 보면, 그 일은 마치 고고학 발굴 작업과도 같았다. 차이점이라면 아래쪽으로 파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치워 나간다는 것뿐이었다. 그러한 잡지와 신문, 혹은 편지들 덕분에 어느 시대까지 왔는지는 쉽게 분간이 되었다. 」- 본문 중에서

 

 

「"조만간 누군가에게 내 비밀이 탄로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지금껏 비밀을 지켜 왔고, 또 얼마 안 있으면 그 비밀을 무덤까지 안고 갈 수도 있었는데……." 할머니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본문 중에서

 

<시바의 눈물>은 열다섯 소년의 성장기와 추리적 요소가 결합된 판타지 소설집이다. 사라진 목걸이가 중심이 되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하지만, 사춘기 소년소녀의 성 정체성, 일탈, 문학적 감성, 독립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로맨스와 추리 그리고 판타지적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서 열심히 읽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비록 나이는 어렸으나,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향해 책임감을 가지고 그 누구보다 충실히 수행해냈다. 한여름밤에 일어난 유령과의 만남! 해피엔딩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다. 자라는 청소년에게 유익한 책이라 생각되어 추천해본다. 개인적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 드는 책! <시바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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