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너무 완벽한 것도, 너무 모자란 것도 여기서는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에요. 그 매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기에 앞서, 정말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군요. 세상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완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시작해보세요. 그 순간부터 진짜 글쓰기에 몰입하게 될거에요. 저는 믿습니다. 당신의 글을 위해서! - 書嶺
나는 작가의 꿈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앞서 말한 문장은 언젠가 내가 작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 오면 꼭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넘치지 않는 그 적당함이야말로 글을 쓰기 위한 준비단계라 생각되는데, 우리에게 그 적당함이란 너무나 어렵게 다가온다.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성인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다. 사실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잘하려고 노력은 하면서도 끝까지 이루어내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일기 쓰기 만큼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적는 사람이다. 이 행위는 내가 검은 머리 파 뿌리가 되는 순간까지 엄청난 내면의 무기로 작용하리라 굳게 믿는다. 그래서 나는 글을 적는다.
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독후감에 그쳤던 나의 쓰기 능력을 더욱 키워보고자, 나는 서평 쓰기에 도전했다. 다양한 북카페에 올라오는 서평을 읽으면서 일정한 형식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읽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글의 핵심과 호소력이 중요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네이버 파워블로거 '스윗도넛'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 블로그는 글이 쓰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다. 블로그에 부지런히 방문하여 다양한 게시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세계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심리적으로 자유로워야 글이 나옵니다. 경직된 자세에선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어차피 고칠 건데 뭐!' 일단 뭐든 풀어보자!' 이런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보세요. 그리고 쓰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렇게 쓴 글이 10개, 100개, 1000개로 늘어나면 여러분은 글쓰기의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는 글쓰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 작가의 꿈을 품고 노력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글쓰기도 예술행위라 볼 수 있겠으나, 언제나 시작은 체계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은 왜 우리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왜 우리가 글을 써야만 하는지에 대하여 말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준비과정에는 글감(소재) 찾기, 글을 향한 자신감, 거침없이 도전하기,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담아내어 표현하는 법이 있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에 탄력을 더하여 문장과 문장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구상하는 단계에 이른다. 이 책은 시트콤 작가, 영화평론가, 출판 기자에 이르는 다양한 경험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저자의 노하우를 접할 수 있어 글쓰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느낌을 얻고 싶다면 몰입해야 한다. 자꾸 분석하려 드는 성격을 가졌다면, 잠시라도 돋보기를 내려놓고 상황에 몰입해볼 것. 영화, 드라마, 책 등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된다. 잘 되지 않는다면 5분간이라도 집중해서 몰입하는 연습을 해보자. 눈에 보이는 대로, 느끼며 몰입하는 관람법이다. 몰입이 잘될 경우 지속하면 된다. 이때 얻은 느낌을 수첩에 메모하며 글감으로 확장시켜보자.」- 본문 중에서
나는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비법 중, 실용적인 부분을 찾아내기에 앞서 첫 단추의 느낌이 느껴지는 대목을 발췌해서 남겨본다. 글은 지극히 우리의 감성과 직결된 행위예술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듯, 쓰고자 하는 글의 성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작가들이 추천하는 글쓰기 노하우는 알고 보면 그들의 감각에서 이룩한 독특한 비법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같이 말하는 것은 자신만의 글감,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이다. 놀라운 미지의 세계를 창조하려는 야망도 중요하겠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크고 작은 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넉넉한 마음가짐이 작가가 지녀야 할 기본자세라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도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생각하면서 도움을 받되, 자신만의 색깔을 조금씩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글쓰기와 삶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은 저자의 블로그에 방문하면 될 것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는 도넛 블로그 : http://blog.naver.com/hway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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