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서와 절친했던 친구 중에서 『심득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심득경은 윤두서와 친척이 되기도 하였는데
윤두서보다는 나이가 다섯살 어린 사람이었다.
두사람은 같은 해에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둘 다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에 열중한 벗이였다.
그런데 불행히도 심득경은 38세 되던 해인 1710년 8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계속되는 지인들의 죽음으로 심신이 지쳐있던
공재 윤두서는 절친한 벗의 죽음에 크게 슬퍼한다.
윤두서는 살아 생전의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심득경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하여 석달 만에 초상화를 완성한다.
사진이 없던 시절,
이미 죽은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닮게 그린다는 것은
지금으로도 어려운 작업이다.
그만큼 공재 윤두서의 슬픔이 매우 크게 다가왔음을 알 수 있고
심득경이 얼마나 절친한 벗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