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행복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생물학적 차이, 그 한 치의 차이가 모든 면에서 동등한 인간을 애써 차별화하여 남자와 여자라는 두 존재를 만들어냈다.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에도 벅찬 두 존재는 '남성적' 그리고 '여성적'인 틀에 종속되어 '-적'인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여자의 행복》에는 네 명의 여자가 나온다. 자궁기형이라는 불치병으로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나키코, 낯선 타지에서 홀로 두 살짜리 딸을 키우면서 블로그를 운영하여 삶의 돌파구를 찾는 쓰키코, 열정으로 가득 찬 서른여섯의 골드미스 세이코, 끝으로 세 여자의 엄마인 사키코, 그녀는 40년 세월을 남편과 가족을 위해 살아온, 그러나 이제는 자기 자신을 찾고 싶은 여자이다.
「딸에겐 결국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보수적인 행복을 요구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우린 여태까지 남편과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슬슬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그녀들은 말한다.」p.174
여자, 어느 별에서 왔을까.
《여자의 행복》에서는 '여자의 삶'을 네 명의 여자를 통해 재조명한다. 사랑을 벗어날 수 없는 여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기를 낳아 새로운 가족이 형성되면, 오직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여자, 엄마이기 전에 '나'란 존재를 잃어버리기 놓칠세라- 아등바등 악착같이 살아내려는, 살아가는 여자…… 시대가 변하여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역할이 커지면서 결혼을 안 하려는,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여자들이 많아졌다. 혼자 살아감에 큰 어려움을 못 느끼며, 자유를 누리면서 개성적인 삶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자로 태어난 존재가 그렇게 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여자이기 전에, 하나의 존재라는 것.
이 책을 읽고 나서 '여자는 누구이며,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결혼함과 동시에 여자는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에 놓인다. 그리고 아기를 키우면서 자기 자신을 잠시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도 맞이한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기에 자연 현상처럼 받아들이는 여자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여자는 생각한다. '정녕 나의 삶은 여기서 끝인가.' 40년 세월을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온 사키코, 40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여자의 삶, 즉 결혼에 대한 네 명의 여자가 가진 가치관에 대한 에피소드이기도 하며, 여자가 찾아야 할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당신은 여자인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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