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작가 연습
이 책만큼은 내가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 있다. 바로 《365일 작가 연습》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글쓰기 모임 '브라운 백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 20년 경력의 명강사이자 작가인 주디 리브스의 글쓰기 내공 및 비법이 공개되어 있다. 그는 이 책을 구성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글쓰기 훈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여 책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일 규칙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실천하겠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서 실행되어야 하는 것, 어떤 의무감으로 시작한 글쓰기 훈련의 수명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그러한 글쓰기는 소재와 영감을 찾기가 끔찍하리만치 힘들 것이 분명하다. 글 쓰는 사람은 요리사다. 그는 재료가 있어야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거늘, 아무런 재료 없이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겠는가? 글쓰기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글쓰기 훈련 때 쓴 글은 감히 초고라고도 할 수 없다. 직관에서 나온 것을 그대로 옮긴 글은 글이라고 보기엔 민망할 만큼 허술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다. 마무리되지 않은 당신의 초고를 다른 작가의 출간된 작품과 비교해서도 안 된다. 누구보다도 당신은 자신이 쓴 글을 판단할 자격이 없다. 십중팔구 자신의 글에 가장 혹독한 비평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p.78
무엇을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왜 쓰고 싶은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가 글에 접근하는 가치관과 100% 일치하고 있음에 적잖이 놀랐다. 저자가 공개한 글쓰기 비법이 10가지라면 10가지 모두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글쓰기 훈련을 위해서 블로그를 활용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고 있음이 나에게는 당근과 채찍질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굳이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그저 글쓰기 연습을 위한 것이다. 나아가 나의 사상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요, 매일 나 자신이 어떤 변화를 거치고 있는지에 대하여 관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매일 최소 3000자 이상을 쓴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 일기를 모두 합치면 적어도 5000자는 족히 넘을 것이다. 왜 쓰냐고 묻는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나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관찰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365일 작가 연습》은 글 쓰는 사람에게 꽤 독특한 촉진제가 되어줄 것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영감의 원천, 어떤 소재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무엇을 선택하여 실천하든지간에 우리는, 글 쓰는 나와 당신은 반드시 글의 소재와 영감을 찾아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할 것이다. 어떤 이는 취미로, 어떤 이는 생산적 가치를 위해서 글을 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순간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심심해서 대충 끄적거려보는 글보다는, 이왕이면 제대로 집중해서 생산적 가치 그 이상의 것을 창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다 읽었음에도 책꽂이에 꽂히지 않았다.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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