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인권이란 무엇인가> : 인권은 어떻게 누릴 수 있는 것인가?

글쓰는서령 2012. 4. 3. 13:51

 


인권이란 무엇인가

저자
박경서 지음
출판사
미래지식 | 2012-01-3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인권에 대한 초대형 공개 강의로 초대합니다!이대 석좌 교수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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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밟히면 꿈틀거리거늘, 그 생명이 살아서 숨 쉬는 것을 어찌 억압하고 차별하여 짓밟을 수 있으랴.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말은 모순이다. 지금 나와 당신의 눈과 마음에도 그 모순의 껍질이 씌워져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기준을 정하여 그것을 잣대 삼아 존재하는, 살아있는 형상을 판단하고 해석하는 행위 자체에도 모순이 숨겨져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우리가 아는 지식에 의존해서 타인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동정을 가장한 위선적인 말과 행동으로 접근하기에 이른다. 누구나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간다. 사회는 자유가 허용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소수의 구성원과 그 공간을 감히 침범할 수 없음을 일찍이 깨달은 다수의 구성원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루어진 결과다.

 

"인권은 우리의 생활입니다. 나의 인권과 공동체의 인권은 서로 맞물려서 지켜져야 합니다."

《인권이란 무엇인가》는 전 인권 대사를 역임한 이화여대 석좌 교수 박경서의 교양학 강의 중에서 인권에 대한 부분을 모아서 엮어낸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인권을 향한 우리의 인식이 보다 확대되어 그것을 널리 수용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당부한다. 먼저 인권에 관한 몇 가지 오해를 살펴보자. 책에 실린 내용에 의하면 첫째 인권은 부자가 되면 누구나 얻어지는 것이며, 둘째 인권은 큰소리치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셋째 인권은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이며, 넷째 인권은 일상생활과 무관한 먼 나라의 이야기라는 점 끝으로 인권의 완전한 성취에는 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약자는 인권마저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인권 교육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인권은 소리 지르고 떼쓰고 그리고 이기적으로 나 혼자 차지하려는 대상은 아닙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신기루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 다 같이 골고루 서로 양보하면서 즐겁게 나누어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또 인권은 학문으로 분석하고, 논쟁을 하여, 보다 설득력 있는 이론이 성공하는 고귀한 덕목이 아니라, 우리 옆에, 나의 내면에 용해되어 살아 움직일 때, 진짜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것일 겁니다. 아무 거리낌 없이 우리 삶에서 표현되고 실천이 되었을 때 더 빛나는 덕목임에 틀림없습니다."(저자의 말中)

 

 

 

인권은 가정과 학교에서 자란다. 생활 속에 녹아야만 진정한 인권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 안의 인권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위안부 문제, 동성애, 사형제 폐지, 국보법, 탈북자, 성범죄, 이주여성, 군대, K-pop에 대한 유럽의 냉정한 시선에 이르기까지 그 무엇도 인권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 없다. 입시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 인종차별도 마찬가지다. 나의 개성이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이라면, 타인과 공동체의 개성도 그와 같은 입장에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자 정부를 향해 사회복지 시스템 강화에 주력할 것을 당부한다. 국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자원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기 마련이거늘, 저마다 조금이라도 혜택을 누리고자 복지국가로서의 사명감에 충실할 것을 외치기만 하는 것이다. 가장 존엄하고도 고결한 인권에 대한 의식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면서 말이다. 이 땅에 인권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면 사회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가 급속도로 해결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작 문제의 근원은 망각하고서, 가시적인 보상만 외쳐대는 의식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 '인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나의 인권은 보호받고 있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청소년 권장 도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많은 청소년이 이 책을 읽고 인권에 대한 의식을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