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생각 버리기 연습>

글쓰는서령 2010. 11. 14. 19:16

 

 

 

 

 

책제목 : 생각 버리기 연습

지은이 : 코이케 류노스케

출판사 : 21세기북스

 

 

 

 

우리는 먹고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말미암아 의식주의 해결이 편리해졌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와 더불어 어떠한 사안이나 결정을 앞두고 그리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정보통신의 발달이

인간의 사고력을 점차 축소하고 있는 건 아닐까 우려도 된다.

하지만, 사고력은 점점 줄어들지만 쓸모없는 생각은 그와 상반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

 

흔히, 정보의 홍수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고 한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수록 우리의 뇌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한 기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명확한 기준점을 찾으려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를 찾아가지만,

그 또한 일종의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생각과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글을 쓰면서 현재의 생각과 다음에 이어질 문장을 계속 떠올리고 있다.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진정 삶에 이로운 것을 제외한 쓸모없는 것을 가리키는 것인가?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는 현재 쓰키요미지의 주지 스님이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 몸의 오감을 느낌으로써, 생각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매사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바로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뇌 속에 틀어박혀 버렸다는 것은 사물을 인지하고 생각을 하되,

보다 확장된 세계를 향한 관점을 열지 못하고 멈춰버렸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우선, 불교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인간의 세 가지 번뇌인 분노, 탐욕, 어리석음을 버리는 것으로

생각 버리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향한 기본적인 교정에 들어간다.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의 조화를 배우게 된다.

위에 열거한 항목들은 모두 우리의 오감을 세부적으로 나눈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 오감(눈, 귀, 코, 혀, 몸)에 의(意)를 더해 '육문(六門)'이라고 하고,

  외부의 자극을 인식하는 통로로 본다.

  우리는 이 여섯 개의 문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이때 '듣고 있다', '냄새를 맡고 있다', '맛보고 있다', '접촉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라는 동작이 함께 한다.

  육문을 통해 인식하는 것은 나(我)의 정체, 즉 '이것이 나다'라는 것이다.」p.30

 

 

 

<생각 버리기 연습>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우선, 생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버린다. 그리고 왜 생각하느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식적인 몰입을 과감히 생략하는 힘을 기른다.

그리하여 존재하는 나 자신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단련을 해야 한다.

이 책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오감을 통해 우리의 자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그릇된 언행으로 말미암아 불필요한 번뇌를 번복하지 않고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