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기록/생각하는 방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글쓰는서령 2010. 11. 4. 18:58

 

 

몸도 마음도 지치는 순간이야말로 나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늘 같은 속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쓰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음을 느낀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천사와 악마가 뒤죽박죽 섞여서 등장하기도 한다. 나의 이중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가끔은, 혹시 이게 진짜 내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역경을 극복하고 온갖 난관에 부딪혀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일어선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아니면, 그야말로 탄탄대로 하는 일마다 잘 되는 운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왜 우리는 하나뿐인 하늘 아래에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영원히 해소시킬 수 없는 굶주림에 뒤엉킨 하소연을 해보지만,

정작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은 그 누구의 삶도 모두의 인생에서 모범 답안이 될 수 없음이었다.

 

그렇게 바쁜 모습으로 나 자신에게 잠시나마 쉬어야 할 공간마저 없애버리고 여기까지 달려왔건만,

아니, 그래도 조금은 쉬어야된다는 생각에 멈추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게 진정 나를 위한 휴식이었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뒤를 돌아본다. 혹시나 내가 너무 빨리 가고 있는건 아닌지, 혹 내가 제일 마지막은 아닌지, 그런식으로 ‥

 

독백이 될 수도 있고 자문하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