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 맛이다>
책제목 : 인생, 이 맛이다
지은이 : 고나무
출판사 : 해냄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대표하는 사상이나 가치관 또는 특정 사물이 있기 마련이다.
일명 삶의 마스코트라고 해야 할까?
나를 대표하는 그 무엇을 향한 끊임없는 질주와 도전 정신!
나는 그림이 좋고 글이 좋았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나름대로 글과 그림으로 내 인생을 그리며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림이 좋아서 수없이 많은 그림을 감상하고 수집했다.
또한, 글이 좋아서 책이란 책은 최대한 다 읽고 수집하고자 큰 다짐을 했다.
무언가에 미치는 과정은 이렇게 전개된다고 한다.
가령 책이 좋은 사람은 제일 먼저 책을 사들인다.
그 두 번째는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이다.
그리고 책이란 것에 무섭도록 몰입이 된 다음에는 스스로 책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책에 미친 사람이 되는 과정은 일단 책 자체를 가까이하면서 시작되는 것!
그래서 독서광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미칠 광(狂), 무언가에 미치도록 빠져들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본업을 제외하고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무미건조한 삶에 건강한 윤활유를 뿌려주는 것과 같다고 본다.
<인생, 이 맛이다>의 주인공 역시 무언가에 몰입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가 몰입하는 대상은 바로 '맥주'다.
맥주광이 이야기하는 톡 쏘는 인생 예찬!
그저 맥주가 좋아서, 맥주 그 자체에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빠져들게 된
저자의 유쾌 상쾌 통쾌한 맥주 예찬론이 담겨 있다.
맥주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이나 다양한 정보도 함께 실려 있어서
이 부분에 생소한 사람이라면 신선한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맥주를 입안에서 굴려 평가하는 것을 '마우스 필(mouth feel)'이라 부르는데,
부드럽거나, 가볍거나, 기름지거나, 씹는 듯한 느낌 등의 단어로 표현한다.
향과 풍미가 균형 잡힌 맥주가 훌륭한 맥주다.」p.44
맥주가 좋았던 그는 직접 맥주를 담기 시작한다.
「출근 전에는 얼음을 대야에 넣고 선풍기 타이머를 맞춰놓고 현관을 나섰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발효가 잘되고 있을까?
얼음이 금방 녹으면 어떡하지?'란 조바심에 회사를 지나치기 일쑤였다.」p.100
처음 시도한 맥주 담그기에서 70% 정도 성공을 했다.
홈브루잉 전문가에게 품평을 부탁해서 받은 결과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채찍질한다.
「"흠, 탄산 없는 거 빼고는 괜찮은데요?"
"예? 괜찮다고요?"
"예, 괜찮네요. 맥아 향도 좋고, 바디도, 맛도 나쁘지 않네요.
이 정도면. 탄산만 조금 더 만들면 되겠네요."」p.123
그렇게 맥주를 향한 저자의 멈추지 않는 열정과 도전 정신은 무언가를 향한 굳은 신념을
보여주는 듯하여 꽤 인상적이었다.
인생이란 바로 이 맛이다!
언제나 유쾌한 맥주광의 인생 예찬론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그 인생 예찬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