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서령 2010. 8. 20. 02:43

 

 

마음을 열지 못하고 외면했던 삶이 있었다.

그것은 나를 지키기 위함이었노라 스스로 합리화시키려 했던 삶.

 

 

 

마음이 갈라지던 삶이 있었다.

그것은 눈물조차 아까워 나를 비극적인 인간으로 만들었던 삶.

 

 

 

마음을 가식으로 물들이던 삶이 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의 마지막을 살리기 위한 삶.

 

 

 

 

마음을 두드리는 손을 발견한 삶이 있었다.

그것은 뿌리칠 수 없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 찾아온 삶.

 

 

 

 

손을 잡아버렸다. 하나의 협상이 이루어진 삶이 있었다.

 

 

 

지켜보려고 남겨둔 삶, 또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삶.

얼굴에서 입술이 사라지던 삶이 있었다.

 

 

 

왜? 대답할 수 없는 삶.

차라리 녹아버렸으면 좋겠다고,

내 삶은 얼음이었노라.

차라리 한 줌의 재가 되어버려라.

그리고 바람처럼 흩날리는 삶이 되어라.

 

 

 

 

 

웃음 뒤에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얼굴이 숨어있다.

눈꼬리가 미세하게 흔들리면 웃음의 한계에 다다른다.

마지못해 웃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나는 차갑게 변형하는 삶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런 삶.

 

 

 

 

 

습성인가? 본능인가? 마지막 몸부림? 욕망?

그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잡아당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