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서령 2010. 8. 18. 13:46

 

 

 

 

책제목 : 작가사냥

지은이 : 조선우

출판사 : 스타북스

 

 

 

 

언젠가 나의 전기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 위대한 업적을 남기진 못하겠지만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절대 짧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굴곡진 여정을 거쳤는지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었다.

 

보여주고 싶은 욕구, 욕망이라고 해야 하나?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표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손짓 발짓

온몸으로 춤을 추듯 표현해야 하나, 구구절절 눈물샘의 통증을 자극하는 노래를

불러야 하나, 아니다. 글을 쓰자.

그렇게 나는 글을 통해서 나의 내적인 울림을 표현하고자 다짐했다.

 

 

그래서 글공부를 시작했다.

하얀 종이에 넘실거리는 물결처럼 요동치는 단어의 춤사위를 보면서

강한 희열을 느꼈고, 어떻게 하면 보다 글을 향한 나의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책이 한 권 있었다.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결코, 이것이 정답이라 외치지 않는 책이었다.

<작가사냥>이 바로 그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중학교 1학년 때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반하여 작가의 길을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취재기자로 활동, 광고회사에서

기획자 겸 카피라이터로 근무한 적도 있으며, 현재는 '도서출판 꿈의 열쇠'를

창립하여 창조적인 작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

 

 

<작가사냥>저자의 다양한 글쓰기 경험에서 나온 풍부한 알짜배기 정보가 가득하다.

기존의 글쓰기 관련 저서와 같이 일명 대입 논술이나 형식적인 글의 구성과 문맥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과 같은 흐름은 탈피했다고 보인다.

 

책은 친근한 느낌으로 구성되어있다.

 

작가 한번 되어 보실래예~?

 

구수한 진미가 느껴지는 이 한 마디가 책을 읽기 시작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책의 구성은 총 다섯 주제로 나누어진다.

 

PART 1. 누구나 마음속에는 책 한 권쯤은 있다.

PART 2. 작가 수업

PART 3. 아무개 씨에서 '작가님'으로

PART 4. 그냥 작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되는 법

PART 5. 예비 작가를 위한 독서 가이드

 

 

 

 

「'아끼면 똥 된다'는 속담이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다음에 이 소재를 더 묵히고 익혀서 써야겠다며 굳은 결심을 하고 있으면,

  그 순간 느꼈던 감흥은 연기처럼 스믈스믈 빠져나가버릴 것이다.」p.24

 

순간적으로 튀어 오르는 감성! 그것을 우리는 영감이라고 했던가?

무의식적으로 하나의 단어가 떠오르고 이야기가 구성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있다면,

그 순간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것이 글의 소재이자 글의 시작이다.

 

"작가? 작가라면 글을 잘 써야 하잖아, 근데 뭘 써야 되는 거에요?"

"글쎄요.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누가 내 글을 읽고 비웃으면 어떻게 하죠?"

 

작가 그 이상을 향한 사냥꾼이 되자.

'작가'라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본질을 보는 힘을 키우자.

구슬땀 흘리고 활시위를 당기며 작가를 조준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느끼는 모든 삶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면 된다.

 

 

「솔직히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놀라운 문자를 구사하는

  고차원적 인간임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 정도의 칭찬은 들어도 괜찮다.

  글을 쓸 때는 자신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자.」p.137

 

인터넷이 발달함과 동시에 블로그가 생겨났고,

이제 대부분 사람은 개인 블로그를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꼭 책으로 출간하지 않아도 좋다.

블로그를 통해서 습작하는 능력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계속 좋아질 수는 있다.

글쓰기도 어렵지 않다. 우리의 삶이 곧 글의 소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이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쳐보았으면 하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