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서령 2010. 7. 18. 20:44

 

 

조금 다른 길을 걸어도 괜찮다.

나는 늘 그렇게 걸어왔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틀린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삶이었다.

모두가 신발끈을 동여매고 출발선을 떠나갔을 때, 나는 더 단단히 묶기 위해 조금 늦었다.

저만치 뛰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도 같이 뛰기 시작했을 뿐이다.

결승전에 도착하는 것만이 나의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았다.

나는 조금 다른 것뿐이고, 조금 다른 시간에 출발한 것, 그것뿐이었다.

 

 

 

이제는 더 많은 격차가 벌어질 것이다. 뒤로 밀려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사람과 계속 뛰는 사람만 존재할 것이다.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꼭 누군가에게 밀려나는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더는 변화도 발전도 없이 그대로 머물고 마는 것이다.

 

현실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람은 걱정도 없고 두려움도 없겠지.

그저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노력을 매일 실천하면 되니까.

하지만, 나는 이제 또 다른 발전을 위해서 모험을 떠날 것이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모든 신념을 지키면서 현실에 충실할 것이다.

조금 다른 길을 걸어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