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완득이>
글쓰는서령
2010. 7. 18. 09:39
완득이
책제목 : 완득이
지은이 : 김려령
출판사 : 창비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이번 주 안에 안 죽으면 나 또 나옵니다.
거룩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첫 장부터 등장하는 ‘똥주’라는 사람.
그는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완득이를
열받게 하고 귀찮게 하는 완득이의 담임 선생님이다.
"왜? 너도 쪽팔려? 새끼야, 가난한 게 쪽팔리는 게 아니라
굶어서 죽는게 쪽팔린거야."
- 『완득이』 中 -
"학생 새끼가 책가방에 소주나 넣고 다니고... 컵 가져와!"
- 『완득이』中 -
‘씨불놈’을 입에 달고 사는 옆집 아저씨.
잘생긴 얼굴에 멋진 몸매를 가졌지만
말더듬이에 약간 나사가 풀린 삼촌.
반에서 똘아이라고 불리는 혁주.
"너도 맨날 맞으면서 또 운동하잖아.
네 꿈을 위해서.
나도 그래.
내 꿈을 위해서 죽어라고 공부하는 거야.
내가 나중에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미리 배워두는 거라고."
- 『완득이』中 -
유쾌.
상쾌.
통쾌.
<완득이>를 읽으면서 떠오른 단어들이다.
김려령 작가는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장애인 등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뻑뻑한 삶을 사는
소외된 이웃들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완득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웃음 속에 묻어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쩜 이렇게 남학생의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
작가가 여자라는 점에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개그맨 뺨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