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여우, 스튜어디스의 해피 플라이트
책제목 : 하늘을 나는 여우, 스튜어디스의 해피 플라이트
지은이 : 이향정
출판사 : 열음사
나는 '하늘' 하면 자유를 떠올린다. 하늘을 가르는 바람도, 두루뭉술 떠 있는 구름조차
자유롭고 평온해 보이기 그지없다.
그리고 이따금 날렵한 독수리가 비상하는 듯 높디높은 창공을 가르며 나아가는 비행기도 떠올려본다.
저 비행기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
깨알같이 박혀있는 내 모습이 혹시나 보이려나? 이런저런 생각에 스리슬쩍 웃어본다.
그리고 비행조종사와 승무원을 생각해본다. 그들은 오늘의 비행을 위해,
내일의 비행을 위해 밤낮 구분 없이 자신의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최상의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여우, 스튜어디스의 해피 플라이트> 이 책은 대한민국 승무원의 모든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향정은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학년, 풋풋한 스물한 살에 가슴에 큰 꿈을 품고서
대한항공에 입사한다. 신입 승무원으로서 온갖 일화를 겪으면서 차차 안정적인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객실승무본부 선임 사무장에 올라 국제선 팀장으로 일하면서 기내 서비스를 이끌었다.
또한, 대한항공 스카이팀 홍보대사와 객실 훈련원 서비스 강사를 맡았다.
2007년 18년간의 비행 생활을 마치고, 2008년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 관광학부 교수의 길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오늘 이 책을 통해서 승무원을 꿈꾸는 여성들과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승무원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사실 지레짐작은 했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며,
또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또 무엇이 있으랴! 다 뿌린 대로 거두고,
본인이 하는 만큼 그 성과가 돌아오는 법! 승무원의 세계는 또 얼마나 치열한 경쟁 속에 펼쳐져 있을까!
내심 궁금해서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나갔다.
그녀들의 삶 자체는 강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가 아닌 물 속에서
쉴새 없이 발길질을 하는 백조의 다리였다.
「정신없는 가운데 서비스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갤리로 들어가 선반에 서서
벽에 붙은 오븐을 쳐다보며 먹는 밥이 왜 그리 어색한지…….
그래도 배고팠던 터라 엄청나게 맛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었던 최초의
기내 서비스가 진땀을 빼며 긴장한 가운데 정리되었다.」p.51
이 책은 18년 동안의 비행경력으로 실제 경험과 그 속에서 몸소 느끼고 깨달은 비법을
낱낱이 파헤치며 알려준다. 항공사의 입사하기 위한 모든 준비와 절차,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한 자격과
그에 충족한 능력을 위해서 해야 할 일, 그리고 스튜어디스의 비행 준비, 주어진 업무량과 급여,
항공사의 면접을 위한 체크요령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스튜어디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안성맞춤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승무원은 특정 부분만 잘하거나 특별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승무원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골고루 다지고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만들어야 한다.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빨리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밤안개 같이 미래가 불확실해 보이지만
그래도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p.56
이 책을 읽으면 비행기를 타고 오고 가며 바깥 경치에 매료되어 자칫 무관심했던
스튜어디스의 노고에 대한 생각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리라 생각된다.
스튜어디스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그야말로 그녀들의 값진 노력과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우리는 행복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파란 창공에 활짝 피어난 오색찬란한 무지갯빛 꽃! 바로 스튜어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