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울림> : 삶의 메아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

글쓰는서령 2014. 2. 5. 22:52

 


울림

저자
김원기 지음
출판사
인사이트북스 | 2013-11-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내 안의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진실한 해답‘울림’은 스스로 깨닫...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나에게 물어 그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산꼭대기에 올라서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포효하듯, 거칠고 호탕하게 괴성을 내지른 적이 있었다. 그간 마음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몽땅 비워내고 싶었다. 모두 뱉어내서 마음을 말끔히 정리하려는데, 나의 울부짖음이 다시 들려왔다.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하여 순간적으로 생각하기를, '그 누구를 원망하는 것이 곧 나를 원망하는 것이니, 그 누구의 탓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만든 소리는 오직 나에게만 들리는 것이니, 그 무엇도 나의 소리를 기꺼이 흡수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로부터 시작된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이치가 바로 이런 것일까.

 

나의 소리를 들어줄 사람은 누구인가

잔잔한 호수에 고인 물을 손바닥으로 거칠게 저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난폭하게 튀어 오르던 물과 물이 충돌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그러나 이미 출렁이고 있는 물에 손을 넣어보면, 상황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얻는 결과도 달라진다. 언제 멈출지 모르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깟 손 하나가 물속에 들어왔다고, 물의 고요함을 기대할 수도 없다. 내가 이러한 글을 쓴 것은, 《울림》이라는 책이 다루는 핵심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은 인간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이 메아리처럼 움직인다고 말한다. 일례로 '끌어당김의 법칙'과 같은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면, 필히 나의 노력만큼 돌아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뿌린 대로 거둔다.'와 같다. 

 

「 울림은 가슴속에서 펄떡이는 격동의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는 멋진 일이나 감격스러운 일을 대하면 갑작스럽게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것이 바로 울림이다. 이 울림은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고, 도전 정신을 갖게 만들어 주며, 기쁨에 차게 만든다. 심장을 자극하는 힘이 바로 울림인 것이다.」 p.22

 

물을 흔드는 손, 손을 흔드는 물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책은 "울림은 당신의 마음속에서만 맴도는 외침에 그치지 않고 당신을 빠져나와 상대의 가슴에 가 닿으며, 당신의 주변에서부터 시작해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간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치를 '울림'으로 표현했음에 저자의 생각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에 나는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무엇이 물과 손을 움직였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가슴을 울린다고 그것을 더러 마냥 '울림'이라고 인식해도 될까.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나로 하여 할 수 있는 일과 이미 내가 없었음에도 일어난 일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모든 것이 자신의 등장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착각에 빠진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기 때문이라는 오해와 착각, 나아가 내가 지닌 능력이 드러났다는 자만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전하고, 그가 나에게 전하는 울림이란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행위, 그것은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갈구가 아닐까. 그동안 이 법칙은 수많은 사람들이 강조하고 또 당부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책은 울림이야말로 '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단순히 울림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없다. 울림은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진실로 밝히는 순간에 들려오는 하나의 교훈과 같기 때문이다. 휘몰아치는 물살에 손을 넣었던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그 손을 통해서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서. 그 느낌이 바로 '울림'이었을까. 삶의 극적인 순간에 번뜩이는 깨우침을 느껴서 새롭게 태어났다는 사람,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스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하여 그의 노력과 결정적 순간이 맞물려서 하나의 징표를 남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울림을 느꼈다고 그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음으로 느껴서 알게 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에 있어서 당신에게 대단한 희망이나 탈출구가 되어줄 수는 없다. 살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 이 가슴을 벅차게 만든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 안에 존재했던 것이니, 잠시 잊고 살았던 나의 열정을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그리고 잔잔한 물에 손을 넣고 다시 난폭한 물에 손을 넣었을 때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이미 연출된 상황과 내가 연출해야 하는 상황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나를 찾아온 '울림'의 실체를 간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깊이 파고들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을 계기로 지금 나에게 보여지는 '현상'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끝으로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본다. 모든 것은 돌고 도는 법이니, 내가 주거나 받아야 하는 모든 것에 집착하지 말자. 살다보면 가슴을 파고드는 어떤 특별한 '울림'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는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삶을 한방에 바꾸려는 욕심도 내서는 안 될 것이다. 당신은 기억하라. 울림, 그것은 심장이 뛰고 있는 자에게 소리없이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