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천천히, 자연스럽게 육아를 즐겨라

글쓰는서령 2013. 9. 10. 11:22

 


불량육아

저자
김선미 지음
출판사
무한 | 2012-08-23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대한민국 100만 명의 맘들에게 위로를 준 하은맘이 공개하는 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엄마가 지치면 아이도 지쳐버린다.

엄마는 다짐한다. '내가 이 아이를 세상에 꺼내놓은 장본인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만큼은 똑부러지게 잘 키워놓으리라.' 그러나 다짐은 육아의 실전에 뛰어들면서 서서히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부서지기 시작한다. 엄마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고, 왠지 뒤처지고 있는 느낌에 자책하게 된다. 바로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엄마들은 깔끔하고 아름답게, 또는 고상하게 아이를 잘 키우는 것 같은데, 자신은 온종일 집안일과 육아에 시달리고 있다는 억울함과 분노 그리고 초조감에 지쳐간다.

 

「"잘나고 부지런한 미친 엄마표 블로거들 보고 낙담하여 개거품 물고 쓰러져서도 안 된다. 내가 취할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고, 할 만한 건 그날 바로 실행에 옮겨 환경을 바꿔주면 내 삶이 달라진다. 내 몸이 힘든 일, 무한한 희생이 필요한 일, 녀석을 힘들게 하는 일은 그 아무리 유명하고 대박이고 개나 소나 다 해도 난 하지 않는다. 난 소중하니까!"」 p.18

 

이 세상에 육아의 정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엄마와 아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육아의 기술이 있을 뿐이다. 이 기술은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으며, 따라 하더라도 감정의 공유와 상태까지 똑같아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것이다. 바로 엄마와 아이가 서로 친밀하게 접촉하고, 공감하고, 사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육아법이기 때문이다. 《불량육아》는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육아에 대한 모든 이야기에 눈과 귀를 닫으라고 말한다. 그딴건 아무리 따라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엄마가 하기 싫으면 아이도 하기 싫은 법이니까.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서 요일마다 다양한 친구, 체험을 누리게 해주는 반면, 정작 집에 들어오면 피곤하다고 아이의 마음을 진실되게 들여다볼 여유가 없는 엄마가 진짜 현명한 엄마라고 생각하느냐고.

 

육아, 쉽게 가야 합니다. 그게 정답이에요.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 모든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고,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그러나 마냥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 멍하게 쳐다보고 있으며 안된다. 그 속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 때, 아끼지 말고 팍팍 배불리 먹이라고. 지금보다 훌쩍 커버리면 사랑을 주고 싶어도, 그 마음을 표현하기가 힘들고 어려워질 수도 있으니까. 《불량육아》는 육아를 즐겁게 즐기는(?) 하은맘의 욕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정신 번쩍 들게 하는 실전 육아서다. 지금 육아로 인해 스트레스받거나 우울한 엄마들은 이 책 꼭 읽어봐야 한다. 이 책이 정답은 아니지만, 어쩌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육아의 새로운 길을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

 

「"녀석 그냥 뻘짓하며 머저리같이 놀게 놔뒀어야했어. 그 뻘짓거리 와중에 빛나는 녀석의 눈빛과 입 씰룩거림을 내 눈에 내 마음에 찍어뒀어야 했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말도 안 되는 과정 샷에 얽매이지 말고, '완성작'이라는 게 사실 까꿍이들에게 뭔 상관이 있겠는가. 애미의 만족이지. 녀석은 내가 밤새 프린트해서 만들어준 단어카드보다 나 몰래 약통에서 꺼낸 연고랑 면봉으로 노는 걸 더 좋아했어. 애미가 열라 만들어준 엄마표 장난감은 본채도 안 하고 할아부지가 주워준 고장 난 키보드에 스티커 붙여가며 가게 놀이하는 걸 더 좋했고,"」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