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들은……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며 극복이다.
(마크 트웨인)
서령 : 자신감이 부족해서 힘든 시절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 자신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왜 그랬을까. 나는 바보인가. 마냥 화가 나고,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동참하겠다는 얄팍한 자신감, 그래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면서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긍정적인 힘이 솟아났다. 누구나 자신이 잘 아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도전적이며, 활력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들은 과연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이라 불릴 수 있을까? 물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시치미 뚝 떼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비겁하고, 계산적이며, 독단적이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자신의 도리를 지키지 않거나, 자신의 능력을 하찮게 여기고 물러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핏 보면, 세 번째 사람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도리를 지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자신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이 꼭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불릴 수는 없다는 것, 그게 나의 생각이다.
그럼 진정 용기 있는 행동이란 무엇일까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자신이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크게 걱정할 게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을 무모한 사람이라 비웃는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하면서, 도대체 뭘 믿고 당당한 것인지 당최 알아낼 수 없다. 그러나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두렵고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언제까지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갈 순 없는 법. 내가 잘 모르는 것을 향한 배움의 자세, 또는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자세, 그 어떤 고통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자세가 진짜 용기 있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자세라는 것이다. 두려움의 실체를 간파하고 그것에 저항하여 당당히 극복하는 사람이야말로 용기의 본질을 꿰뚫고 그것을 현명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 곧 그 사람이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인 것이다. 오늘은 마크 트웨인의 말을 되새기면서 나 자신이 지닌 용기의 실체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