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삶이 아름다운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번민으로부터 나를 구제하시는 어머니의 손길이 존재하기에 삶은 아름다웠으며, 이 세상에 태어나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에 삶은 고결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은혜와 사랑을 나누어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주어진 삶이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세상을 향해 이유만을 캐묻던 시절에는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온갖 악순환의 연속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간혹 내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세상에게서 찾으려고 했던 어리석은 날도 있었다. 그러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문제의 근원은 ‘행복’을 향한 열망으로 인한 것이었다.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 열망의 성분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미래도 달라질 것임을 믿는다. 그러나 사람은 열망을 구성하는 성분만을 열심히 모았을 뿐 그것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활용하는 능력은 키우지 못한다. 행복을 위한 전제조건이 충분히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불행해지는 사람을 종종 보았다. 그들이 범하는 실수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것이었다. 바로 행복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찾는 것임을…….
「여기 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우리 두 사람의 40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최상의 요리이다. 따라서 당신의 존재 깊은 곳까지 스며들도록 천천히 음미하라는 것이 주방장인 우리의 권유 사항이다. 또한 이 수프는 많은 영양가를 간직하고 있다. 야채 샐러드나 보리빵을 곁들이진 않았지만, 수프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을 열고 인생의 기운을 되찾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본문 중에서
가슴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겨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가슴으로 어루만지는 위로, 가슴으로 시작하는 도전 정신까지 이 모든 것은 행복한 삶을 구성하는 유일한 성분이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인생이 지닌 참된 의미를 찾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이다. 오래전에 읽어본 적이 있었으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왠지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렇게 빛바랜 책장을 보면서 많은 이의 가슴에 행복의 씨앗을 몸소 보여주었을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삶에서 일어난 생동감 넘치는 일화를 글로 옮겨 놓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세상에는 이렇게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의 가슴이 참된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세월이 흘러서 많은 사람에게 그 진솔한 이야기를 어찌 들려줄 수 있었으랴.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가. 그러나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하여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삶에 헌신하며 충실히 살아간다. 자신에게 헌신할 줄 아는 자가 타인의 삶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법이다. 산의 능선 따라 오르내리는 삶, 굽이치는 파도에 온몸을 맡기는 삶은 아름다운 것임을 보여주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이 책은 닭고기 수프의 미지근한 열기가 도리어 내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끝으로 마더 테레사의 아름다운 말을 남기며 글을 마쳐야겠다. “서로에게 미소를 보내세요. 당신의 아내에게, 당신의 남편에게, 당신의 아이들에게,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세요. 그가 누구든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미소는 당신에게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사랑을 갖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