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몸 만들기>
따뜻한 몸 만들기
「현대사회는 냉증을 조장할뿐더러 여러모로 몸이 상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교통기관이 발달하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등의 편리한 이동수단이 등장하면서 걸어다니는 횟수가 줄었다. 이와 같은 운동 부족 때문에 근육이 줄면 지방의 비율이 올라가고 체온은 떨어지며, 거기에 고지방, 고열량 식사까지 더해지면 살찔 요소는 가득한데 지방을 녹일 만한 요소는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본문 중에서
폐쇄된 공간에서 운동하는 현대인의 모습,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없는 거리감이 정신마저 빈곤하게 만들고, 나아가 우리의 몸마저 제한된 영역에서 필요한 기능만 수행하게 만들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전에 몸과 마음을 의지하는 인간의 모습이란……. 요즘 들어 부쩍 '건강'에 관한 책을 찾게 된다. 평소에도 '건강관리는 건강할 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더 욕심을 내보자면 내가 운동을 할 때 신체의 여러 기관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그로 인해서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고 싶었다. 이왕 운동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다.
<따뜻한 몸 만들기>는 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손발이 차가운 편이라서 읽게 되었는데, 정확한 진단은 병원에 가서 할 필요성은 있으나 평소 생활습관에 문제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집 안에서 양말을 안 신고 맨발로 생활하는 것, 차가운 물을 수시로 마셨던 것,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에어컨과 선풍기에 너무 의존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책이 소개하는 '체온을 높이는 법'은 입욕, 마사지, 식사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주로 다루고 있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탕파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어깨든 허리든 자신이 기분 좋다고 느끼는 곳이기만 하면 어디를 따뜻하게 해도 상관없다. 지금 설명하는 것은 '효율적으로 온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이다. 포인트는 혈액 흐름이 많은 곳에 탕파를 두는 것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혈액이고 혈액은 빙글빙글 온몸을 돌고 있다. 손끝, 발끝이 차갑다고 해서 그 부분을 덥혀도, 말초 부위에는 혈액 흐름이 적기 때문에 따뜻한 피가 온몸에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본문 중에서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는 차게, 다리는 따뜻하게 하라)'이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 선조의 건강비법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쑥차를 진하게 우려서 30분 정도 계속 마신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아서 천천히 마시는데, 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콧등에도 송골송골 맺힌다. 쑥차 자체가 기혈을 바로 잡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소아비만에서 암까지 예방하는 '건강 지침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