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여우의 연애법칙 61>

글쓰는서령 2011. 8. 15. 12:00

 


여우의 연애법칙 61

저자
Dr. 굿윌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11-08-1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연애에도 과연 매뉴얼이 필요할까 당신은 망설일 수도 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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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여자도 남자하기 나름이라고!

여자는 그래도 어디까지나 '여자니까'라는 말로서 자신을 포장하는 연약한(?) 존재다. 그래도 같은 동성 친구와 있을 때는 '무슨 여자가 그것도 못하냐!'와 같은 구박을 하면서 맨손으로 바퀴벌레도 때려잡는 게 또 여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남자를 보면 '나도 여잔데…'라는 나약한 자존감을 내비치며, 사랑해주기를, 관심 가져주기를 기다린다. 머릿속으로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주 가끔씩 진짜 여우(?) 같은 여자를 발견하고서 깜짝 놀라곤 한다. 나도 속으로는 '어쭈, 제법인데?'라고 생각하면서 그 여우(?) 같은 여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한다. 같은 여자끼리는 그 뻔한 속이 보이고도 남는데, 이상하게 남자들은 진짜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건지? 정말 의문이다. 똑바로 표현을 안 해서 아마도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여우의 연애법칙 61>이라는 책 말이다. 꼭 이렇게 책을 읽어가면서까지 남자를 정복해야만 하는 것인가?!

 

 

 

 

「대부분의 남자들이 자기 가치관을 인정받고 또 존경받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해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칭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이 연애 대상이든 아니든 그의 '오직 하나(Only one)'가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본문 중에서

 

남자의 말에는 당신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있다. 혹시 눈치챘다면, 당신은 그보다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저자는 "연애란 분명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관계다."라고 말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신뢰감이다. '나는 절대 손해보지 않겠다.', '나는 내가 받은 만큼만 돌려준다.'와 같은 이기심을 가지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관계는 곧 끊어진 연줄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다가 저 멀리 각자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연애 잘하고 싶은 여자'를 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책의 핵심은 '남자'란 도대체 어떤 종족이며,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다니는지, 말쑥하게 치장한 겉모습 너머에 존재하는 실체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에 대하여 낱낱이 고하는 것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여자의 외모에 끌립니다. 가장 중요한 건 외모뿐, 그 외에 다른 것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연애경험이 적을수록 이런 경향이 강합니다. 여성잡지에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의 몸짓', '남자를 사로잡는 행동' 등의 특집 기사가 자주 실리기도 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2차적인 문제지요. 대부분 남자들이 여자의 외모를 최우선으로 칩니다.」- 본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씁쓸했다. 과연 누가 <여우의 연애법칙 61>을 읽고 그 비법을 실제 적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책이 말하는 모든 비법이 정답인가? 절대로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그야말로 단도직입적인 지름길을 간결하게 나열해놓은 것뿐이다.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남자 혹은 남자친구를 내 손바닥 안에 둘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연애전문닷컴'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5천 명에 이르는 여성들의 연애 상담을 받은 경험에서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발견했나 보다. 그러나 세상의 절반은 남자, 여자라고 하는데, 그 연애상담 경험에 의한 분석을 바탕으로 총정리한 '여우의 연애법칙'을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마지막 판단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 하는 것! 그런데 조금 우스운 것은 나는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럼 나도 여우인가? 뭐, 사랑스러운 여우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여우의 연애법칙'을 적극 활용하리라. 재밌는 책이다. 여자라면 한번 쯤 읽어봐도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