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서령 2011. 7. 15. 11:43

 


타이밍 1~3 세트

저자
강풀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06-08-05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0초의 시간을 되돌리는 사람, 10분 뒤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 시간을 멈추는 사람, 예지몽을 꾸는 사람 한곳에 모였다. 자신들이 지닌 능력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는 네 사람. 때로는 그 신비로운 능력을 통해서 많은 혜택을 누리기도 한다. 고등학생인 영탁은 시험을 치르는 날이면 시간을 멈추고 교무실로 향한다. 그리고 답안지에 적힌 답을 미리 확인하고 돌아온다. 항상 전교1등을 독차지하는 영탁을 부러워하는 친구들. 10분 뒤에 벌어질 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장세윤, 그녀는 언제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항상 사람들의 끔찍한 최후를 암시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고집을 부리다가 피할 수 있었던 대형참사를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가스폭발음과 함께 건물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아내와 자식의 끔찍한 모습을 목격한 남편 강민혁, 그는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10초의 시간을 되돌린다. 그리고 미친 듯이 아내와 자식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사,살릴 수 있어…!! 살릴 수 있어…!!" 그렇게 시간을 재차 되돌리며 뛰기를 수십 번. 그러나 두 사람은 새카만 주검이 되어 그의 가슴을 찢어놓는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예측한 여자가 있었다. 바로 예지몽을 꾸는 박자기, 그녀는 자신의 꿈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고 그렇게 이 네 사람이 만났다.

 

나는 어쩌면 우리들이 만나게 된 모든 것들이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요…

<타이밍>은 시간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미스테리 심리만화책이다. 가볍게 읽고 넘어가도 될 순간에 꼭 찾아오는 반전의 묘미! 시간을 멈추고 되돌리는 과정에서 뒤틀림 현상과 같은 충돌이 일어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네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정체불명의 음모자가 나타나면서 미궁 속으로 빠진 학생들의 의문사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데…….

 

 

 

 

 

 

 

 

「시간을 멈춘다는 것… 그것에는 약간의 틈이 있어. 짧은 찰나지만 시간을 멈추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시작되거든. 나를 중심으로 시작된다는 말… 뭔 말인지 모르겠어…? 내가 시간을 멈추는 순간, 혹은 시간을 멈췄다가 푸는 순간… 아주 미세한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 능력은 내게서 시작해서 주변으로 번지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늘 불안해해… 왜냐하면…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야. 미래를 알고 있다면… 지금 현재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 현재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미래는 바뀌게 되어 있어. 반대로 생각해보자.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현재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무슨 말이냐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 지금은 현재야. 그런데 어떤 사람이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봤는데 그 미래가 너무나 참혹해 보여. 그래서 그 사람은 지금의 현재를 바꾸고 싶어해. 그 사람에게 참혹한 미래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봐. 그 사람은 그 미래를 본 순간부터 그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할 거야.」- 본문 중에서

 

 

 

 

 

 

 

우리에게 미래란 무엇인가. 그저 현재 상태에서 예측할 수밖에 없는 공상과 미지의 세계인가? 그 미래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지금부터 생각을 바꿔보자. 내일이 바로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 강풀이 <타이밍>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그 누구라도 자연의 섭리와 같은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을 거꾸로 끌어올릴 수 없는 법. 시간을 멈추고 되돌리는 사람,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커다란 실수를 하고 있음을 명백히 밝혀낸 것이다. 그 능력이 한곳에 모였다고 만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지금 이 순간 10분 뒤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보았다고 달라질 것이 무엇이겠는가.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그 흐름의 속도가 어찌 되었든 중간에 멈추거나 뒤집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타이밍>은 찰나의 순간에 멈춘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두고 광란의 질주를 감행하는 씁쓸한 장면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던 세상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궁금한 사람은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