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

글쓰는서령 2011. 6. 26. 10:39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

저자
오제키 소엔 지음
출판사
큰나무 | 2011-06-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쓸데없는 잡념에 동요하지 않기를!『흔들리는 마음 버리기』는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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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얻거나 잃거나 둘 중의 하나만 쟁취하면 되는 것, 그걸로 만족하면 그만인 것을 차마 끝내지 못하는 게 또 인간의 마음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 욕심이 많은 존재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의 덩어리, 시기와 질투의 대상도 인간이다. 이 세상에 인간이 아니고서야 성립되는 것이 어디 있으랴. 세상을 떠들썩하게 뒤흔드는 사건·사고의 중심도 마음이 문제다. 자연재해, 전쟁, 사회 각계각층의 권력다툼, 뒷주머니로 들어가는 정체불명의 검은돈, 안면 몰수하고 덤벼드는 날강도, 거리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더미, 짓밟힌 잡초 그 모든 것은 인간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놓은 세상의 상처다. 매 순간 갈등과 고민이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하루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어서 오늘도 죽고 내일은 더더욱 살지 못할 세상이라 한탄하는 사람이 많다. 살아 있어도 장차 살지 못하리라 장담하다니!

 

 

 

 

「인간에게 있어서 생生과 사死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니 시간을 아까워해라.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생명을 부여받은 자체가 귀한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고귀한 불법을 늘 가까이 해야 한다. 지금 필사적으로 수행에 힘쓰고, 모든 계박繫縛으로부터 벗어나 부동심을 얻지 않으면 대체 언제 그것을 얻을 것인가.」-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일본 대선원의 한서(주지에서 은퇴한 선승)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거나 편지를 보내오고 있으며 자신들의 말 못할 사연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그에 보답하고자 자신의 진실된 수행과 가르침을 담아서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토로하는 문제점의 근원은 바로 마음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본래 마음은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거니와, 우리는 고립과 그릇된 집착으로 말미암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고 본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몸과 마음이 어느 순간에 한쪽으로 치우쳐 넘어지고 만다는 것, 이 말은 즉, 저자의 말마따나 "자기 자신을 막다른 곳에 몰아넣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것, 그것이 진짜다. 움직임은 반드시 다음 움직임을 부른다. 자신의 결점이어도 좋다. 그 결점을 다 드러내야 한다. 인간은 맨몸뚱이일 때 가장 강하다고 하지 않는가."(p.157)와 같은 것이다. 우리 자신을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존재하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흔들린다는 것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것과 같다. 외부의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나약하게 넘어지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부동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그 어떤 상황에 직면해도 나 자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부처의 교법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괴로움을 가까이하고 치열하게 고독을 견뎌내는 자야말로 자신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노라며, 다가오는 모든 상황에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는 심리학에 근거한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 아니다. 어찌 보면 불교 수행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인간의 마음을 두고 종교분쟁을 일으킬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은 그저 흔들리는 마음을 잡기 위해서 였으리라 생각된다. 천천히 읽다보면 모든 시작과 끝에 존재하는 정답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