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버리기>
책제목 : 불안 버리기
지은이 : 최주연
출판사 : 소울메이트
실질적으로 행동에 옮김으로써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대부분 사람이 익숙한 사람과 환경에 적응하면서 경험하지 못한 것, 낯선 환경과 사람의 접촉을 불편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경험과 학습의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통하여 자신만의 기준점을 세워놓고 득과 실의 경계선을 어림잡아 위기를 모면하여 안정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를 모면하려는 욕구에는 심리적인 불편함이 있기 마련이다.
걱정과 근심에서 시작되는 정신적 스트레스, 바로 불안이다. 살다 보면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불안과 걱정으로 말미암아 삶의 목적마저 상실하여 심할 경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불안할까?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잠 못 이루는 밤의 횟수를 늘려가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저술한 <불안 버리기>는 정신적으로 나약해졌음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불안 증세를 말끔히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의 표지를 보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울 줄 모르고 자신의 덩치보다 열 배가 넘는 사냥개 앞에서 당당히 고개를 들고 얼굴을 마주한 작은 애완견이 있다. 일단,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지레짐작하게 된다. 불안은 겁쟁이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의 원인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고 책은 말한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실제 위험을 두려워하는지 아니면 실체가 없는 두려움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는지. 만약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은 두려움에 빠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면 두려움이라는 어두운 막을 걷어내버리고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다가왔던 실체를 다시 만나야 할 것입니다.」p.38
모든 문제점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시된다. 원인도 모른 채 결과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도 없을 것이다. 불안 증세를 풀어가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불안의 실체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공포와 두려움에 당당히 자신의 드러내고 주어진 상황을 깨끗이 인정해버리는 법이야말로 불안을 떨쳐버리는 것이라 말한다. 문제의 시작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거나 누군가의 고의적 행동으로 말미암아 일어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이다. 가볍게 웃으면서 넘어가는 넉넉한 마음가짐, 발상의 전환을 인용한 상황 자체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유쾌한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 불안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라 책은 말한다.
「"인간은 사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점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스토아학파와 마찬가지로 도교, 불교 등의 동양철학에서도 인간의 감정은 생각에 기초한다고 강조해왔다. 아무리 강렬한 감정이라도 생각을 바꾸면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는 에픽테토스의 말을 늘 기억합시다.」p.83
이 책을 읽는다고 고질병처럼 자리 잡은 불안 증세를 단기간에 버릴 수는 없으나, 책에 소개된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삶에 임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