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서령 2011. 5. 6. 15:18

 


달 샤베트

저자
백희나 지음
출판사
스토리보울 | 2010-08-05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달 샤베트로 더위를 이겨볼까요?!구름빵의 저자 백희나의 두번째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성장기 아동이 지속적으로 접하면 좋은 책은 창의력, 사고력, 공감력, 판단력의 요소가 적절히 배치된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에는 문장이 많은 책보다 시각적인 자극을 통한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그에 걸맞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글이 삽입되면 집중력 강화와 함께 책이 내포한 주제를 유추하는 시간이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잠재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달 샤베트>는 찜통 같은 더위로 잠 못 이루는 한 여름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루종일 돌아가는 선풍기와 에어컨, 갈증을 해소하기위해 수시로 차가운 물을 마시면서 더위를 삭히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무더위의 위력이 힘껏 발산되고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사람이 아니라, 두 발로 걷고 옷을 입은 늑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낯선 세계를 염탐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전체적인 그림에 입체적인 사진기법을 입혀서 생동감 넘치게 꾸며냈다는 점이 기발하다. 어두운 하늘에 영롱한 빛을 품은 동그란 달에서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반장 할머니는 커다란 고무 대야를 들고 아파트 밖으로 뛰어나가는데…….

 

「창 밖을 내다보니, 커다란 달이 똑똑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반장 할머니가 큰 고무 대야를 들고 뛰쳐나가 달방울들을 받았습니다. 이걸로 무얼 할까? 할머니는 노오란 달 물을 샤베트 틀에 나누어 담고 냉동칸에 넣어두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날씨가 많이 더워서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녹아내리면 어떻게 해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사뭇 진지하게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정말 달이 녹아요? 부모나 지도교사는 <달 샤베트>를 함께 읽으면서 사계절의 변화, 장시간 선풍기, 에어컨을 사용하면 에너지가 무분별하게 낭비된다는 점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반장 할머니가 달 샤베트를 만드는 동안, 아파트 주민이 절제 없이 사용한 에너지가 바닥이 나면서 건물 전체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만다. 하지만, 이상하게 반장 할머니의 집은 노란 빛이 새어나오고 있음을 보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할머니는 문을 열고 달샤베트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달샤베트는 아주아주 시원하고 달콤했습니다.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달샤베트를 먹고 나자 더위가 싹 달아나 버렸습니다.」- 본문 중에서

 

<달 샤베트>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뚝뚝 떨어지는 달 물방울을 이용하여 샤베트를 만들어 아파트 주민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반장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삶, 공동체 생활 속의 나눔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자연스레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에너지절약에 대하여 생각할 수도 있다. 독서지도 및 치료용 그림책으로 적합한 책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