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서령 2011. 2. 5. 20:31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알아듣지 못할지라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네요.

이유 없이 이름을 계속 불러줍니다. 그래도 제 이름이라고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벌떡 일어납니다.

가만히 기대어 안식을 취하는 강아지를 배려하고파 다리에 쥐가 날지언정 꿈쩍도 못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강아지와 함께 책 속으로 빠져듭니다.

 

 

 

맑게 우러난 찻물을 곁에 두고서,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녀석도 빠질세라 한자리 차지하고 앉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가족이 되었나 봅니다.

어쩌면 녀석을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쉬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음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요즘 녀석과의 교감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글쎄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으로 우려낸 녹차에 퐁당 빠져버린 쫑이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