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책제목 : 나는 아버지입니다
지은이 : 딕 호이트, 던 예거
출판사 : 황금물고기
우리는 저마다 거대한 숲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세상과 마주하는 첫 순간에 모두 나약하다.
지탱할 버팀목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를 지켜줄 울타리도 필요하다.
숲이 일구어놓은 양지 마른 곳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숲 속의 작은 풀 한 포기가 될 수도, 한 그루의 나무, 작은 꽃 한 송이가 될 수도 있다.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생명체가 모여서 하나의 숲을 이루고, 또는 그 모든 것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숲이 있기에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라 불리는 우리에게 숲은 부모님과 같다.
풀과 나무와 꽃이 존재하기에 숲이라 말할 수 있다고 했는데,
즉 부모님과 우리는 혈연으로 맺어진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는 말과 같다.
나는 부모와 자식의 모습을 자연친화적인 숲에 비유하고 싶었다.
태초부터 부모와 자식은 선택권이 없는 존재였다. 자신이 추구하는 부모와 자식의 모습은
서로의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다듬어지는 것이다.
부모가 어떤 모습인지, 자식이 어떤 모습인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입니다>라는 책 제목에서 무엇이 느껴지는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에 대하여 당당한 자부심이 느껴질 수도 있다.
혹, 자식에게 아버지라는 존재감을 새겨주고 싶은 바람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아버지와 아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엮어진 수필집이다.
아들은 목에 탯줄이 감긴 채 태어나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들의 모습에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의 눈물을 흘리는 부모의 심정,
휠체어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아들이 특수장치를 통해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달리고 싶다.'였다.
「나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어도 그 꿈을 이룰 길이 없는
릭을 위해 뛰려는 것이었다.
나만의 즐거움을 얻자고 뛰려는 게 아니었다.
나는 그저 아들에게 팔다리를 빌려 주는 존재일 뿐이었다.
내 곁에는 아들이 있었다.」p.140
아들과 함께 철인3종경기에 도전, 마라톤 42.195km 64차례, 보스턴 마라톤 대회 26차례,
미국 대륙 6,000km 횡단 등을 시작으로 그들은 멈추지 않고 달렸다.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만들어 낸 기적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는 현재 그들이 처한 현실이 삶의 모습을 운명처럼 정해놓은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물론, 같은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자문을 할 수는 있다.
아버지 딕 호이트와 아들 릭 호이트의 삶은 특별하다. 그래서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아버지께 감사하다는 건 턱없이 부족한 말이에요.
그래도 제게 헌신적이었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군요.
아버지가 그랬듯이 저도 아버지께 헌신적인 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사랑해요. - 아들 릭」p.286
부모와 자식의 아름다운 소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함께 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 무엇이 두렵겠는가.
오늘도 내일도 기적 같은 삶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제일 먼저 사랑하는 부모님,
자식과의 관계에 아물지 않은 상처는 없는지, 서로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