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

글쓰는서령 2011. 1. 13. 23:39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

저자
차여경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0-12-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청소년들의 현실에 대한 고민과 해법이 담긴 작품들!2010년 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제목 :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

지은이 : 차여경, 이혜지 외

출판사 : 민음사

 

 

 

 

우리는 청소년이었고, 또한 청소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해주는 입장이 되기도 하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참으로 많은 수식어가 줄을 잇는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혼란과 갈등이 시작된다.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은 물론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일탈 행위도 서슴지 않고 행한다.

 

때로는 특정 대상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상은 인간이 될 수도 있고 자연 혹은 예술작품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은 자신만의 고유한 성향에 적합한 대상을 끊임없이 물색하는 미지의 생명체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청소년이 지닌 독특한 성향을 이해해야 한다.

청소년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를 향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 무엇에 초점을 두어야 할까?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제18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 46편을 엮어놓은 수상 작품집이다.

전국 각지에서 중고등학생 80명이 모여서 문학을 통한 소통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와 함께 시 부문과 소설 부문에서 자신의 역량을 거침없이 드러낸 청소년 문사들의 글을 모아 책이 나오게 되었다.

 

우리는 청소년을 이해하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던가.

우리는 청소년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입장이었던가.

이 책은 중고등학생과 일반 성인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래 친구들의 작품 세계를 엿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학을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토해내는 당찬 모습에 피드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동 소리가 수평선 위로 불을 지핀다

    붉은 해를 입에 물고 어리호가 바다에 오르자

    물결이 펄럭인다

 

    삼촌은 바다의 지느러미를 낚고

    그물에 걸려 튀어 오르는 지느러미에

    배가 휘청인다

    비늘 사이사이에 햇빛을 문 지느러미가

    눈을 찌르자

    한쪽 남은 삼촌의 눈이 크게 껌뻑인다」

 

- 중등부 시 부문 동상 차유정,<바다>중에서 -

 

 

 

 

또한, 자녀를 둔 학부모, 10대 청소년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입장이라면

아이들의 세계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에는 청소년의 눈과 마음에 비친 세상 속 이야기가 찬란하게 펼쳐져 있다.

그 속에는 은연중 표출된 실제 경험담도 뒤섞여 있을 것이고,

정체성 혼란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의 내적 갈등도 숨어 있다.

부모님과의 갈등, 교우관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아름다운 공상을 꿈꾸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