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
책제목 : 군대 이야기
지은이 : 김종광
출판사 : 자음과 모음
8명의 사나이가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군대 이야기'
책의 줄거리는 '소판범'이라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청년과
그의 소개팅녀로 등장하는 '상큼'이라는 여자의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군대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자는 박사학위를 위해 준비 중인 논문의 가제로
'30대 남성 의식에 내재된 군대 경험의 사회심리학적 고찰
- 1990년대 중반 육군 전역자의 사례'를 위해서 집요하리만큼 판범에게 군대이야기를 묻는다.
이 책은 1990년대에 군 생활을 하고 전역한 남자의
회고록과 같다.
60년대 군대의 실태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1969년 방위병 제도가 생긴
이유와 그 방위병의 말 못 할 고통과 대우를 지레짐작할 수 있게끔 이야기한다.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 꼭 한번은 받기 마련인 영장에 대한 추억과
'군대'라는 험난한 세계에 발을 내딛는 과정을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다.
먹어도 먹어도 채울 수 없는 허기진 배를 두드리는 군인의 심정은, 나라를 위하여
온몸을 바치는 댓가치고는 너무나도 가혹하게 여겨질 법한 상황도 그려진다.
절대복종,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졸병의 비애
서러워도 사나이 두 눈에 눈물 맺힐 순 없다.
번호하고 원수 진 '김검프' 훈련병의 웃지 못할 이야기.
만리장성처럼 길게 늘어선 오직 '밥'을 위한 병사들의 이야기.
내무반 전화기 옆에서 열심히 다림질을 하다가 전화벨 소리에
뜨거운 다리미로 얼굴을 지지는 병사의 모습.
견우와 직녀 사이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듯,
졸병과 애인의 극적인 면회를 베풀어주는 고참의 아주 특별한 사연.
그리고 고참의 비상식량(주먹밥)을 챙겨오라는 명령을 받은 상병에게
일어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짓밟힌 주먹밥에 얽힌 사연 등
「군대이야기」는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
이제 군대에 가야 될 사람
군대가 어떠한 곳인지 궁금한 사람
모두 모두 이 책을 통해서 감히 함부로 엿볼 수도 없었던
'군대'라는 곳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길 바란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