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의 서재/서령의 리뷰

<작가가 사랑한 작가, 작가가 사랑한 소설>

글쓰는서령 2010. 12. 11. 21:33

 

 

책제목 : 작가가 사랑한 작가, 작가가 사랑한 소설

지은이 : 안톤 체호프 외

출판사 : 다음생각

 

 

 

문학은 다양한 장르와 성격을 지닌 소설과 인간이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하나의 소통의 공간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문학 그 자체가 우리와 많이 닮아있다고 느끼는 것은 삶의 모든 것이 문학적 요소와

어우러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타고난 재능이라 일컫는 가히 천부적인 언어능력의 발달로 말미암아 수백 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또는 날카로운 칼날 같은 비평 혹은 악평에 시달려야 했던

작가의 삶을 선택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또한, 작가와 작가라는 대등한 혹은 동등한 입장에서 터져 나오는 서로를 향한

건강한 선의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문학적 가치를 알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한 번쯤은 접근해도 될 법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가 사랑한 작가, 작가가 사랑한 소설>은 16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진정 가치로운 것은 가치를 지닌 자가 알아보는 법, 서로의 풍부한 잠재능력과 가치를 발견하고

그를 계기로 자신의 내적인 공간에서 더욱 힘을 내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정신적 산물의 순환 과정과 같은 모습은 그야말로 문학이라는 장르에 매료된 나 자신을 경이롭게 만들었다.

 

막심 고리끼와 안톤 체호프의 진한 우정, 무라카미 하루키의 정신적 스승이자 헤밍웨이의 맞수였던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와 셔우드 앤더슨, 버지니아 울프가 질투했던 단 한 사람 캐서린 맨스필드,

헨리 제임스와 이디스 워튼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학 거장들의 삶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녀의 일기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글쓰기의 특징이나 그녀가 누렸던

  명성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스펙터클, 즉 8년간의 삶 속에서 이런저런 인생을

  받아들이는 끔찍할 정도로 민감한 한 마음이 펼치는 장관이다. - 버지니아 울프

 

  노인에 대해 쓸 때 이 점을 기억해야지. 일어나기 위한 그 움찔한 시동, 멈춤,

  분노의 표정, 그리고 한밤중에 누워서 마치 자물쇠로 잠겨있는 듯한

  그 느낌 등을… - 캐서린 맨스필드 」p.164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가와 작품이라는 결합에서 탄생하는 독특한 사상을 엿볼 수 있었고,

왜 그들이 선택되어서 이 책에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사뭇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아직도 인상적인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캐서린 맨스필드의 《차 한 잔》이라는 작품이다.

비교적 짧은 단편임에도 인간의 잠재된 심리에 대하여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글을 마무리하는 결론 부분에 머무를 때쯤에는 버지니아 울프가 질투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만의 독특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에 수록된 작품을 시작으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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